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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갑과 을이 아닌 파트너쉽 본문

개인 프로젝트/[30일] 매일 글쓰기 챌린지

#9. 갑과 을이 아닌 파트너쉽

PieMoon 2020. 7. 15. 22:04

회사를 다니다보면... 회사 내/외부의 여러 사람들과 관계를 맺게 됩니다. 

 

나와 직장 상사

나와 본사 직원

나와 가맹사

나와 동료 직원들...

 

여러 가지 관계가 있는데 어디서든 알게 모르게 갑과 을의 관계라는 것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는 이 '갑을 관계'라는 용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지시하는 자(갑), 수용하는 자(을) 와 라는 상하 관계로 일반화 시키는 것이 마음이 불편합니다. 

 

직급이나 나이, 소속된 조직은 사실 껍데기에 지나지 않은데 말이죠.

회사를 벗어나면 어떠한 영향도 끼치지 않는데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서 우리는 갑을 관계가 된다는 것이 서글픕니다. 

무엇이 우리를 갑을 관계로 만드는 것일까요. 

 

우리는 모두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급여를 받고 노동력을 제공하는 노동자입니다.

같은 노동자끼리 왜 서로를 멸시하고 고통을 주는 것일까요.

 

서로가 목표를 가지고 주어진 일을 해내는 파트너쉽을 가진 관계인데 이러한 관계가 갑-을 이라는 흑백논리로 치부되는 것이 싫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도구처럼 생각되지 않았으면 좋겠고, 서로 돕고 사는 공동체 간의 협업이 되기를 바랍니다. 

충분히 갑-을이 아니고서도 파트너쉽을 가진 인격체로서 존중받으며 일 할 권리가 보장되었으면 합니다.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앞서 말했듯, 우리는 모두 인간이라는 형상을 한 직장인에 지나지 않는데 '갑'의 이름을 단 회사에 속했다는 것만으로 권력과 채찍을 휘두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일까요?

갑의 위치에 서 본 적이 없어 잘 이해할 수 없습니다. 왜 우리는 항상 지배-피지배 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을까요. 

 

마음이 아픈 날입니다. 

 

제가 갑의 위치에 서는 날이 올지 모르겠지만, 나 스스로도 권력이 주어졌을 때 채찍을 휘두르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습니다. 

나는 절대. 갑질하지 않으리 다짐해봅니다.

 

타인의 마음에 상처 입히지 않고, 관계된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동등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나도 고통 좀 덜 받고 말이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