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름달

[드라마 리뷰] 종이의 집 : 고구마 답답인데 난 왜 자꾸 이걸 보고있지...? 본문

개인 프로젝트/소비가 가장 쉬웠어요

[드라마 리뷰] 종이의 집 : 고구마 답답인데 난 왜 자꾸 이걸 보고있지...?

PieMoon 2020. 8. 3. 01:34

이번 주말에는 넷플릭스에서 "종이의 집"을 봤다. 

 

스페인 조폐국을 터는 강도들의 이야기인데... 스페인 드라마인데 스페인어가 다소 어색해서 나는 영어 더빙으로 봤다. 

첫 시작부터 굉장히 궁금증을 유발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시즌 2 끝 나날 때 '워후~' 하고 숨을 몰아 쉬었을 정도. (후~ 다 봤다)

 

강도짓을 벌이기 위해 5개월간 '교수'의 지휘 아래 사전 준비를 하는 팀원들. 

실제 이름을 모른 채 도시 이름으로 부른다. '됴쿄', '리우', '베를린' 등.

작전을 지휘하는 '교수'는 팀원들을 교육시키고, 외부에서 상황을 컨트롤한다.

아주 똑똑하고 촘촘하고 세밀하게 작전을 세운다.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는 분. 

약간의 강박 증세도 있는 것 같아 보인다. 

 

촘촘하게 계획을 세워도 세상일은 마음대로 진행되지 않는 법. 일은 자꾸 꼬이는데...

어쩌자고 조폐국을 털러 간 거지 하고 계획이 궁금해서 시즌2까지 정주행 했다.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다음과 같다. 

 

- '도쿄' & '리우'는 발암 캐릭터. 계획을 자꾸 망친다. (어휴ㅠㅠ 제발 좀 말 좀 들어 이것들아...!!ㅠㅠㅠ)

- '교수'는 천재. 소심하면서도 은근한(?) 행동파라는 것이 독특하다. 

- '베를린'의 정체는.. 뜨악하면서도 울컥하게 했다. 뭔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듯한 성격이라 위험해 보였다. 

- '나이로비'는 의외로 걸 크러쉬에 따뜻한 감성이 있었다. 

- '모스크바'는 진정한 아버지다. 

 

'돈을 단순히 갖고 튄다'는 설정이 아니라 '직접 찍어내서 튄다'는 설정이라 시간을 질질 끌긴 했으나, 비교적 빠른 템포로 (중간중간 고구마 답답한 설정도 섞어가며)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래서 어떻게 되는 건데!! 탈출 하긴 하는 거냐고! 정체를 들키냐고?!' 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보게 된다. 

 

근데 뭔가 할리우드 영화나 다른 여타 강도 영화와 같은 클리셰가 느껴진다. 기시감....? 어디서 본 것 같은 그런 장면들...? 게다가 스토리와 관계가 없는 것 같은? 성행위(를 암시하는) 장면이 종종 있어서 엥? 스럽기도 하다. 서비스 씬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주행 했다는 것은, 캐릭터들의 매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스토리 때문이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