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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름달
[영화 리뷰] 영화 이끼: 인간의 민낯을 보다. (스포 주의) 본문
2010년도 영화 이끼.
동명의 웹툰 원작인 미스터리 스릴러 물의 청불 영화입니다. (저는 원작인 웹툰은 보지 못했습니다...)
거의 3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인데 음험한 분위기에 '도대체 이 사람들 정체가 뭐야?!' 하며 궁금증을 유발하게 만들어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흥미로운 진행과정과는 별개로 영화를 보고 난 후 씁쓸함이 오래 남습니다.
인간의 사악함을 그리는 이런 류의 영화가 대개 그렇듯이요.
영화는 1970년도부터 시작합니다.
정의로운 형사와는 거리가 먼, 천용덕 형사.
월남에서 생긴 죄를 씻기 위해 수감소에서 생식(생 쌀과 곡식을 씹어 먹음)을 하며 성격을 50번씩 정독한 유목형. 그들의 인연으로 시작합니다.
유목형이 신세를 지는 것 같은 기도원 원장은 유목형을 이렇게 평가합니다.
사람들 마음을 훔쳐 돈이고 땅이고 다 가져다 바치게 만드는 사탄.
처음에 천형사는 유목형을 괴롭히지만, 결국 그를 인정하고 부탁을 들어주게 됩니다.
그의 부탁이란.. 어린 영지를 강간한 남자들을 혼쭐 내달라는 것.
천형사는 남자들을 혼내주지만, 무엇을 깨닫고 맙니다.
바로, 유목형이 생식을 하고 바른말을 하지만 그도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사람을 마음에 드는 재주를 가진 유목형을 이용하는 천형사.
시간은 흘러 유목형이 죽고, 그의 아들 유해국이 시골 마을에 찾아오면서 사건이 벌어집니다.
평생 연을 끊다시피 살았던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이상하게도 빨리 서울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을 주민들을 수상히 여겨 유해국은 마을에 머물기도 하는데요.... 그가 마을에 머물면서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이 마을에 대한 비밀을 풀어나가는 것이 이 영화의 큰 줄기입니다.
진석만. 천용덕의 수하로 과거 사람을 살해했음에도 천형사의 도움으로 짧은 형을 받았습니다.
그는 유해국을 죽이려다가 오히려 절벽에서 떨어져 사망합니다.
하성규. 과거 성매매 사업 같은 것을 벌이다가, 여성들이 모여있는 집에 불이 났음에도 문을 열어주지 않아 모두 타 죽게 만들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유해국을 죽이려다가 과거 자신이 죽인 여성들처럼 불에 타 죽었습니다.
김덕천. 다소 정신연령이 낮아 보이는데, 천용덕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며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갑작스레 자백을 하지만 몰래 훔쳐보고 있던 천용덕으로부터 살해당합니다.
천용덕 형사 & 이장.
박민욱 검사가 그의 비밀을 파헤치고 체포하려 하자 자살합니다.
마을 이장인 천용덕, 천용덕의 수하인 진석만, 하성규, 김덕천 모두 악인입니다.
그들은 과거 살인을 저질렀던 인물들이고, 악행을 통해 부를 축적했습니다.
슈퍼 주인인 영지를 성노리개로 이용하기도 했고요. 영지는 과거에 강간으로 피해받은 여성입니다. 그들은 영지를 보살피는 척하면서, 그녀가 류목형을 존경하는 마음을 이용해 도망가지도, 피하지도 못하게 옭아맸습니다.
그들은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욕구를 해소할 목적(성 또는 돈)만 봅니다. 그들은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는 척하면서 사실은 더 악한 일을 벌이죠.
외지인인 유해국은 박민욱 검사를 통해 비밀을 파헤치게 되고 천용덕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은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모든 사건이 끝나고 유해국은 마을을 다시 방문합니다.
놀랍게도 마을은 아이들과 사람들 소리로 분주한데요.
이장의 집에 서있는 사람은 바로 영지. 그녀는 마을을 다시 세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유해득은 문득, 아버지의 죽음을 알려준 이가 영지였음을 깨닫습니다.
영지의 의미심장한 웃음과 유해국의 놀란 표정으로 마무리됩니다.
악행을 저질러온 사람들은 모두 죽었음에도 뭔가 갑갑한 마음이 드는 것은 결말 때문입니다.
천용덕 무리로부터 성노예 취급을 받으며 살아온 영지가 사실은 유해국을 마을로 불러들이고 모든 일을 조종한 배후에 있는 것을 암시하며 영화가 끝나기 때문입니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끊이지 않는 악행의 고리가 시작되는 것과 같은 암시로 영화가 끝나기 때문에 매우 찝찝합니다.
그녀가 세우려는 것은 아이들이 웃으며 뛰어놀 수 있는 마을일까요? 아니면 악행을 저지르면서도 자신의 이득만을 취하고자 했던 천용덕의 마을과 같은 모습일까요?
유목형은 신선과 같은 모양새와 행동을 했지만 실제로는 폭행을 사주했습니다. 악행을 저지르는 천용덕을 참다못해 살해하려고 마음을 먹었고요. 그는 온갖 수모를 겪지만 사실은 신선이나 구세주가 아닌 한낱 인간일 뿐이었음을 영화가 말해주듯... 영지 또한 피해자였음에도 인간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듯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 영화에는 평면적인 캐릭터가 없습니다.
악인 4인방은 물론이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 영지는 또 다른 악인의 탄생을 의미하는 듯하고, 유해국은 고의가 아니었다 해도 진석만과 하성규를 죽음에 다다르게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김덕천의 숨이 넘어가는데도 불구하고 진실만을 파헤치려고 했죠. 박민욱 검사 또한 유해국과의 일화를 통해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않고 직권을 남용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는 오로지 선한 모습으로만 그려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아주 악하거나, 덜 악한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현실적이면서도 암울함이 느껴집니다.
인간의 민낯을 보여주기 때문일까요? 씁쓸함이 오래가는 영화였습니다.
+ 여기 나오는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합니다. 천형사의 이장 모습도 저는 어색하다기보다 오히려 기괴하고 무서운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이장의 살기가 흘러나오는 그 눈빛은 꿈에서도 나올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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