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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름달
#30. 기적의 순간은 없다. (대기업에 무작정 연락해서 면접본 썰) 본문
비관적인 말이 아닙니다.
기적을 준비하는 자에게 영광의 순간이 돌아간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제가 대학생 때 문과생인 저는 취업이 잘 되지 않는 학과에 재학하고 있었습니다. 여느 대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학년이 올라가면 갈수록 마음이 조급해왔지만 딱히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없었습니다. 대학교 4학년 때였던가요. 마침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취업준비 과정을 알게 되어 친구들과 같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취업준비 과정에서는 이력서 쓰는 방법이나 자기소개하는 법 등에 대해 알려주고 실습도 했는데요.
그중에서 기억나는 과정은, '기업인 인터뷰 하기'였습니다. 아니.. 대학생이 아는 기업인이 어디 있다고... 이런 과제를 내주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직 어린 나이의 열정만 넘치던 저는 소심한 성격에도 그 과제에 열심히 임했습니다.
어느 정도로 열심이었냐면, 무작정 제가 관심 있는 회사에 전화를 해서 '이러저러한 과제가 있으니 인터뷰를 하고 싶다' 고 한 것이죠.
심지어 고객센터가 아니라 회사 홈페이지를 뒤져서 담당자에게 연락이 닿았던 터였죠.
전화를 받은 상대방은 얼마나 당황했겠습니까...^^;;
무시할 법도 한데, 담당자분께서는 용기를 가상히 여겼는지 인터뷰를 진행해주셨습니다.
인터뷰는 횡설수설 진행되었고, 능력이라곤 쥐뿔도 없었기에 좋은 결과는 얻을 수 없었습니다.
그저 좋은 경험을 했고, 과제 제출 시에 그럴싸하게 꾸며낼 수 있는 에피소드 하나가 생겼구나 하고 자기 위안을 했더랬죠.
소심한 성격에 큰 도전을 해냈다, 뭔가를 극복해냈다는 후련한 마음도 있었고요.
그렇게 시간은 흘러 저는 다른 회사에 취직해서 적응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핸드폰에 당시 인터뷰에 응해주셨던 분이 전화를 주셨습니다. (인터뷰 당시 명함을 받아서 저장해뒀음)
회사에 자리가 하나 비었는데 정식으로 지원해보지 않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이럴 수가...! 저는 그럴싸한 자격증도 없었고, 관련 경험도 전무했는데 오로지 일면식도 없이 전화를 해서 인터뷰를 해달라고 졸랐던 그 용기를 어여삐 봐주셨던 것이었나 봅니다.
너무 감사하다고 고민해보겠다고 말씀드린 뒤 전화를 끊고 회사 홈페이지로 가서 지원 자격을 읽어보니 관련 직무에 대한 자격증이 필수 요건이라 주어진 시간 내에 취득이 불가해서 아쉽게도 지원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야말로 좌절이었죠.
이 사건을 겪으면서 두 가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두드리면 열린다.'는 것입니다. 저는 정말 취업이 가능할까? 하는 스펙이었습니다. 이력서에 취업과 관련된 항목을 기재할 것이 하나도 없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회사의 문을 두드리니 상대방 쪽에서 마음의 문을 연 것입니다. 당당한 자세. 열정. 실행력. 이런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훗날 저는 이 경험을 살려 부서이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는 '준비하지 않는 자에게는 기회가 와도 잡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그 회사를 그저 동경의 마음으로 바라보지 않고 관련 자격증을 준비했더라면 지원을 해볼 수 있었을텐데... 후회만이 남았죠. 포기하지 말고 도전해볼걸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습니다. 이미 지나간 기회는 다시 돌아오지 않더군요.
요즘엔 거의 잊고 있던 일인데, 갑자기 생각이 나서 글을 적어봅니다.
최근 SQL공부를 하고 있는데, 익숙하지 않아 포기하고 싶고 힘들지만,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또 다른 기회가 날아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아보려고 합니다.
언젠가 기회가 왔을 때 냉큼 잡을 수 있도록. 진짜 기적을 맞이할 수 있도록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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