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름달

[책 리뷰] 엉뚱발랄 동자승 마음일기 : 나를 되돌아보는 불교의 가르침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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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엉뚱발랄 동자승 마음일기 : 나를 되돌아보는 불교의 가르침

PieMoon 2020. 9. 21. 23:27

2014년 중국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였던 책이라고 한다.

특정 종교를 믿지 않지만, 가볍게 읽을 책이 필요해서 골라봤다. 

먹물로 휙휙 그린 듯한 그림이 동양적이면서도 귀엽다. 절제의 미가 느껴진달까?

 

이 책에는 좋은 글귀가 많았는데 가장 좋았던 챕터는 '제1장 집착하는 마음을 비우는 연습' 편이었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취지의 내용이 와닿았다. 

현재의 상태를 바꿀 수는 없지만, 자신의 태도는 바꿀 수 있다.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외부에 보이는 나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며, 나에 대한 집착을 벗어나야 한다. 

허영을 좇지 말라는 가르침과 함께 그려진 일러스트레이터는 말하고자 하는 것을 강조해준다. 

 

어렸을 적에는 유행 따라서 매 년, 매 계절마다 옷을 사곤 했다. 

그런데 나는 쇼핑을 하면서 즐겁지 않았다. 이게 트렌디 한지, 세련된지 지금 유행에 맞는지만 고민하면서 유행에 뒤쳐질까 불안한 마음이 더 컸다. 당시의 나는 타인의 시선에 갇힌 삶을 살았던 것 같다. 

허영을 좇는 사람은 가장 불행하다. 영원히 누군가의 시선에 갇힌 채 살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또 감명 깊었던 것은 '내려놓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내려놓는다는 것은 번뇌를 다스리며 마음속의 응어리와 거리낌을 없애는 것이지 선한 마음, 책임감, 진취적인 생각, 마음을 수양하려는 노력까지 포기하라는 뜻이 아니다.

 

이 책에서는 본질을 깨달으라, 평화는 나 자신의 마음가짐에 달려있다 하는 뼈 때리는 가르침들이 귀여운 캐릭터를 통해서 쉽게 전달된다. 

 

당연한 이치임에도 쉽게 실천하기가 어려운 진리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살 수 있을까, 못되게 구는 상대방 앞에서 그래도 내가 먼저 다가서는 것이 가능할까, 내 마음과 태도를 바꾸기란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기도 한다. 머리로는 알고 있으면서도 쉬이 실천하기 어려운 가르침이다.

이 책에서 현대인이 괴로움을 느끼는 가장 큰 원인은 감사할 줄 모르는 마음이라고 했다. 내가 누리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감사히 여겨야 한다고 했다. 

 

교만해지지 말고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