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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름달
#20. 루틴하게 산다는 것 본문
최근 삶의 밸런스가 많이 깨져서 규칙적으로 생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규칙적으로 사는 것이 좋습니다. 어떻게 보면 반복되는 삶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는데... 제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과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신체적으로도 건강해지는 것 같구요.
저는 아빠 덕분에 어렸을 때 부터 꽤 규칙적으로 생활해왔습니다.
아빠와같이 아침에 등교를 하고, 매주 토요일에는 대청소를 하고 일요일에는 뒷산에 가거나 목욕탕에 가곤 했습니다. 다같이 목욕탕에 가서 1시간 뒤에 보자 하면 1시간으론 안돼 1시간 30분 뒤에 보자 라고 엄마가 얘기하던게 생각나네요. 그리고 꼭 목욕한 뒤에 들리던 콩나물국밥집도 있었습니다.
아빠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산책을 하거나 뒷산에 오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런 아빠를 따라서 산책을 하고 싶던 저는 저녁마다 '나 아침에 깨워줘."하곤 했습니다. 아빠는 자녀들에게 강요하는 법이 없었습니다. 더 자고 싶은 사람은 마음껏 잘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아빠를 따라 나서곤 했습니다. 모두가 자고 있는 새벽에 뜬눈으로 옷을 주섬 주섬 주워입고 시원한 공기를 마시는 것이 나름 재미있었거든요.
그런 아빠 덕분에 지금도 비교적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는 습관이 생긴 것 같습니다.
루틴하게 산다는 것은 지루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예측이 가능하고, 무언가 할 일이 생긴다는 것은 주말을 기다리게 되는 또 다른 매력이었습니다. 매주 일요일에 하던 디즈니 만화 동산 처럼요.
이소룡이 했던 명언 중에 이런 말이 있다죠.
"나는 천가지 발차기를 한 사람은 무섭지 않지만 한가지 발차기를 천 번 한 사람은 무섭다"
무언가를 꾸준히 할 수 있다는 것. 지구력이 있다는 것. 그것은 강인한 마음을 갖고 꾸준히 전진하는 마음가짐 없이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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