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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름달
#25. 적당한 거리 유지가 오히려 마음의 안정을 주기도 한다. 본문
예전에 다니던 직장 상사는 팀원들 간의 단합을 매우 중요시했습니다.
특히나 점심시간에 '같이' 밥 먹는 것을 중요시했고, 어쩌다 다른 약속이 있거나 식사를 거르면 무슨 일이 있는 거냐며 묻곤 했습니다.
그리고 티타임에 빠진다거나 대화에 참여하지 않으면 개인 채팅을 주시기도 했었죠.
상사가 팀원들 간의 관계에 대한 관심을 주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가끔은 너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사이좋음'을 강요해서 지칠 때가 있었습니다.
회의나 토론을 할 때에는 평소에 관계에 따라서 대화의 흐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이가 좋으면 더 허심탄회하게, 편한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에 평소 팀원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은 중요합니다. 단합이 중요하다는 것에 반발하는 것은 아닙니다.
조직의 인원 하나하나가 팀의 문화와 분위기에 끼치는 영향은 중요하니까요.
그런데 회사에서는 문서를 작성한다거나, 메일을 읽고 회신을 보낸다던가 하는 사무 업무를 보는 시간도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이러한 업무들은 집중력을 필요로 하기 마련입니다. 타인에게 집중하는 시간만큼 내 업무에 집중하는 시간도 필요한 법이지요.
사람인 이상 때로는 내/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예민해지는 때도 많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조금 더 나만의 시간을 가지면 안정을 찾아야 하는데 지속적으로 말을 걸어오면 웃으며 응대하기가 참 힘들고 곤란합니다. 점점 표정 관리가 되지 않고 딱딱하게 굳어지는 게 느껴질 정도로 지친 날이면 타인과의 적당한 거리를 둬야 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신입사원이든, 아니든 팀원을 구성하는 인원 중 단 한 명 만으로도 분위기는 망가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와 같이 감정이 드러나는 위기에 처한 경우에는 짧게 바람을 쐬러 가곤 합니다. 잠시 회사 밖으로 나와서 바람을 쐬다 보면 어느새인가 마음이 누그러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만약 밖으로 나갈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회의실에 들어가서 업무를 보는 척을 하기도 합니다. 이 마저도 힘든 상황이라면 화장실에 가거나 아니면 자리에서 크게 심호흡을 하기도 합니다. 이런 시간을 통해서 평화를 찾고 침착하게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죠.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이른바 나만의 집중 근무 시간'을 갖는 것은 중요합니다. 자신을 다스리는 것 또한 업무의 연장이라고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서 상황을 객관적으로 느끼게 되고, 안정감을 느끼면 엄한 사람에게 화풀이를 할 확률도 줄어들게 됩니다. 결국에는 내 평화가 팀의 평화로 이어지는 것이죠.
가끔은, 타인과의 사회적 고리를 끊고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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